웃으며 사는 나이, 세계 시니어들의 유쾌한 반전 인생^^
― 일본부터 인도까지, 유머로 세상을 다시 피운 다섯 사람의 이야기 ―
일본 ― ‘빨래대에 매달린 90세 인플루언서’
일본 구마모토 현에 사는 니시모토 기미코(김코 니시모토) 할머니는 72세에 처음 카메라를 잡았습니다.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심심해서요.” 하지만 그녀의 사진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엉뚱한 할머니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녀는 자신의 셀프 포트레이트를 이렇게 남겼습니다. 빨래대에 매달려 “살려줘요!” 하는 표정을 짓고, 때로는 쓰레기봉투를 머리에 뒤집어쓴 채 ‘오늘의 패션’이라며 웃습니다. 또 어떤 날은 자전거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풀숲에 고꾸라지는 모습을 찍어 올렸습니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이건 예술이 아니라 개그다!” 하지만 김코 할머니는 진지했습니다.
“나는 웃음을 찍어요. 사람을 웃게 하는 사진은, 그 자체로 행복한 일이에요.” 그렇게 시작한 그녀의 유머 사진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20만 명을 넘겼고, 일본 NHK 다큐에도 출연했습니다.
그녀의 비결은 간단했습니다. “늙으면 웃는 게 운동이다.”
한때 외로움과 무료함 속에서 시작한 셀프 타이머 셀카가, 어느새 세상에 웃음을 주는 ‘예술’이 된 것이죠.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진은 인생을 기록하는 게 아니라, 인생을 다시 웃게 만드는 도구예요.”

2025년 6월 9일 인스타그램 게시글로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 ― ‘핸섬’이라 불린 노신사들의 연애클럽
서울의 한 복지관에서는 매달 ‘시니어 싱글 파티’가 열립니다.
“30대, 40대는 참여 금지! 인생을 다시 즐기려는 60세 이상만 입장 가능!”
그날의 주인공은 77세의 노신사 이모 씨, 별명은 ‘핸섬’이었습니다.
사회자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하자, 그는 당당히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 동네에서 제일 핸섬한 남자입니다. 제 눈에는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이 모두 미스코리아예요!”
순간 폭소가 터졌습니다. 옆자리의 김 할머니는 “어머, 진짜 저러니까 귀엽네~” 하며 웃었죠.
그는 이어서 “우리 나이에도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다구요. 혈압이 아니라 사랑 때문이에요!”라며
또 한 번 유머를 던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소개팅이 아닙니다. 은퇴 후 고립되기 쉬운 시니어들이 다시 웃고, 이야기하고,
설레는 공간이죠.
누군가는 파트너를 만나고, 누군가는 단짝 친구를 얻습니다.
사회자는 말합니다. “이분들은 사랑을 찾으러 오는 게 아니라, ‘설렘’을 잊지 않으려 오는 겁니다.”
그리고 그날의 ‘핸섬’ 이모 씨는 마지막에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젊을 땐 미남이라 불리려 애썼고, 지금은 그냥 ‘재미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 말에 박수가 터졌습니다. 나이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그 모습이야말로 진짜 멋짐이었습니다.
미국 ― ‘심장 멈췄는데 다시 춤추러 간 남자’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시니어 피크닉 행사. 73세의 제임스 할아버지는 음악이 흐르자마자
춤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는 한 손엔 모자를 휘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여성 두 명을 번갈아 돌려가며 춤을 췄죠.
사람들은 “저 분 진짜 에너지 대단하다!” 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임스 씨가 쓰러졌습니다. 주변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죠. 응급요원이 달려왔고,
심폐소생술이 시작됐습니다.
몇 분 후 그는 다행히 숨을 돌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모두가 놀라며 안도했죠.
그런데 진짜 반전은 그다음이었습니다.
그가 깨어나자마자 의사가 물었습니다.
“제임스, 어떻게 느끼세요?”
그는 산소마스크를 벗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악은 아직 안 끝났잖아요. 다시 춤추러 갈 준비 됐어요!”
병원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의사도, 간호사도, 함께 있던 친구들도 다 웃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저 양반은 심장이 멈춰도 리듬은 멈추질 않네.”
그의 말은 지역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인생은 박자야. 심장이 한 번 멈춘다고 리듬이 끝나는 건 아니지.”
그날 이후 그는 ‘댄싱 제임스’로 불리며 지역 커뮤니티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 ‘슈퍼마켓에 갇힌 새해의 주인공’
프랑스 북부 루베(Roubaix)라는 작은 도시. 73세의 마르틴 할머니는 새해 전날,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빵을 사러 슈퍼마켓에 들렀습니다.
잠깐 화장실에 들렀는데, 나와 보니 매장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문은 이미 잠겼고, 불도 꺼져 있었죠.
“이럴 수가! 나, 지금 슈퍼에 갇힌 거야?”
할머니는 잠시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습니다.
그녀는 매장 안을 둘러보다가 식품 코너에서 초콜릿과 크래커를 집어 들고, 계산대 옆 의자에 앉아
‘새해 카운트다운’을 혼자 외쳤다고 합니다.
“10, 9, 8... 해피 뉴 이어! 나 혼자지만, 그래도 새해네!”
다음날 아침, 출근한 직원들이 문을 열었을 때 마르틴 할머니는 담요를 두르고 앉아 있었습니다.
직원이 놀라 묻자, 그녀는 껄껄 웃으며 말했죠.
“걱정 마요, 난 계산은 안 했지만 영수증은 마음속에 있어요.”
이 이야기는 현지 언론에 보도되었고, 네티즌들은 ‘프랑스식 여유’라며 폭소했습니다.
인생이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흘러도, 그 안에서 웃음을 찾을 줄 아는 사람.
마르틴 할머니는 그렇게 새해를 누구보다 유쾌하게 맞았습니다.
인도 ― ‘매일 커피 마시는 92세의 철학자’
뭄바이의 한 카페, 아침 9시.
매일 같은 시간에 지팡이를 짚고 들어오는 노신사가 있습니다.
그는 92세의 라비 수브라마니안 씨. 매일 오토릭샤를 타고 와서 ‘나만의 자리’에 앉습니다.
점원들은 그를 “커피 할아버지”라 부릅니다.
그는 항상 같은 주문을 합니다.
“뜨거운 커피 한 잔, 설탕은 절반.”
그리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립니다.
“나이 드는 건 어려워도, 커피 한 잔은 언제나 쉽지.”
그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먼저 말을 겁니다.
“오늘은 내 인생의 33,580번째 커피요. 근데 아직 맛이 안 질리네.”
사람들은 웃고, 어떤 젊은 손님은 그의 이야기를 SNS에 올렸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인생을 커피처럼 즐기는 법을 아는 분이었다.”
그의 인생 철학은 단순하지만 깊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웃고, 한 번 커피 마시면, 그날은 성공한 거요.”
이 짧은 대화가 화제가 되며 그 카페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라비 씨는 여전히 매일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인생? 거품이 많을수록 향기가 오래가요.”
그의 농담에 젊은이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웃음이 곧 젊음이다
다섯 나라의 시니어들은 각자 다른 언어로 말하지만, 공통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웃음은 늙지 않는다.”
일본의 김코 할머니는 웃음을 ‘사진 예술’로 만들었고,
한국의 ‘핸섬’ 노신사는 농담으로 복지관을 밝게 했으며,
미국의 제임스는 심장이 멈춘 순간에도 춤의 박자를 잃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의 마르틴은 슈퍼마켓에 갇혀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인도의 라비는 커피 한 잔으로 인생을 향기롭게 만들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웃음을 잃는 게 아니라, 웃을 이유를 새로 찾는 일입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매일의 작은 해프닝 속에서 유머 한 스푼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