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의 엉뚱하고 대담한 도전: 하늘을 나는 84세와 69세 할머니 이야기
중국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두 명의 시니어가 있다. 84세의 Tao Xidi와 69세의 Li Jiaxin,
나이가 무색하게 하늘을 향해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각기 스카이다이빙과 파라글라이딩을 통해
‘하늘을 나는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들의 도전은 단순한 스포츠 체험이 아니라,
시니어들에게도 새로운 모험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Tao Xidi: 84세, 스카이다이빙으로 한계를 넘어
Tao Xidi는 후베이성 황강시 출신으로, 84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3,000미터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시도했다. 스카이다이빙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자유낙하 후 낙하산을 펼쳐 안전하게 착지하는 스포츠로, 자유낙하 동안 속도가 시속 200~250km에 달해 강력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Tao Xidi는 나이를 뛰어넘는 결단력과 열정으로 참여했다.
Tao Xidi가 스카이다이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해외에서 102세 할머니가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한 기사였다.
“할 수 있다”는 간단한 결심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고, 준비 과정은 철저했다. 은퇴 후 꾸준한 건강 관리와 가벼운
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고, 스카이다이빙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안전 교육과 장비 착용법을 숙지했다.
특히 체력과 균형, 심박수 관리가 중요한 고령 참가자이기에 강사와 함께 뛰는 탠덤(tandem) 스카이다이빙으로
안전을 보장했다.
현장에서 관찰한 강사는 “84세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침착했다. 대부분 이 나이대 참가자는 긴장과 공포 때문에 자세가 불안정하지만, Tao Xidi는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자유낙하 동안 느낀 압력과 바람의 감각은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순간이었다. 비행기에서 발을 내딛는 순간, 공중에 붕 떠 있는 기분과 속도의
압박이 동시에 느껴졌지만, 그녀는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고 안전하게 낙하산을 펼쳐 착지했다.
이 사례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나이는 진짜 숫자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중국 내에서는 70세 이상 스카이다이버가 드물지만, 최근 고령층 참가자 증가 추세가 있다.
세계적으로도 프랑스의 103세 할머니, 미국의 95세 참가자 등 고령 참가자가 기록되며, 스카이다이빙이 특정 연령층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 세계 최초의 하늘 도전자, 앙드레-자크 가르네랭(André-Jacques Garnerin)
1797년 10월, 프랑스 파리의 한 공원 상공 300미터.
군중이 숨을 죽인 채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한 남자가 열기구 바구니에서 몸을 던졌다.
그의 이름은 앙드레-자크 가르네랭(André-Jacques Garnerin). 인류 최초로 낙하산을 이용해 하늘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린 남자다.
그가 사용한 낙하산은 오늘날의 스포츠 장비처럼 세련된 형태가 아니라, 천으로 만든 커다란 우산 모양의 구조물에
불과했다. 당시엔 아직 비행기조차 없던 시대였고, 낙하산의 원리조차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던 때였다.
그러나 가르네랭은 “하늘에서 내려올 수 있다면, 언젠가는 자유롭게 날 수도 있다”는 믿음을 실험으로 증명해 보였다.
그는 열기구에서 약 300미터 상공에서 몸을 던졌고, 강풍에 흔들리며 하강한 끝에 놀랍게도 무사히 착지했다.
현장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경악과 환호를 동시에 터뜨렸고, 그날의 도전은 유럽 전역의 신문에 ‘인류의 하늘 점령
첫걸음’으로 보도되었다.
가르네랭의 도전은 단순한 묘기가 아니었다. 당시 그는 프랑스 군의 공기역학 실험가이자 발명가로서, 낙하산의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의 실험은 이후 낙하산 구조 개선과 군사·비행 연구로 이어지며,
훗날 스카이다이빙이라는 스포츠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스카이다이버들은 가르네랭을 ‘하늘로 향한 인류의 첫 용기’로 기억한다.
낙하산 하나에 몸을 맡겼던 그의 모험심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우리에게 ‘도전’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스카이다이빙 장비와 안전 관리
스카이다이빙 장비에는 기본 낙하산, 보조 낙하산, 헬멧, 고도계, 안전 하네스가 포함된다.
특히 고령자는 보조 낙하산과 탠덤 장비가 필수이며, 뛰기 전 혈압, 심박수, 체력 검사를 거친다. 강사는 참가자의 건강 상태와 경험을 고려해 비행 계획을 세우며, 풍속과 기상 조건을 확인하고 최적의 시간대를 선택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러한 관리 시스템 덕분에, 고령 참가자들도 극한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Li Jiaxin: 69세, 패라글라이딩으로 자유를 만끽
Li Jiaxin은 지린성 출신으로 69세에 파라글라이딩에 도전했다.
패라글라이딩은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바람을 타고 활공하는 스포츠로, 하늘을 유영하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보통 이륙 전 활공장치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산이나 언덕에서 뛰어올라 비행한다.
바람과 기류 이해가 중요하며, 고령자일수록 체력과 반응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
Li Jiaxin은 은퇴 후 새로운 취미를 찾던 중 파라글라이딩을 접했다. 직접 장비를 구매하고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며
전문가 지도 아래 연습을 반복했다. 비행 중 그녀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읽고, 활공 각도를 조절하며 하늘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지역 행사와 소규모 대회에도 참가하며 ‘하늘을 나는 할머니’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Li Jiaxin의 사례를 통해 “철저한 준비와 지속적인 연습으로 고령자도 안전하게 파라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럽과 뉴질랜드 등에서는 60대 이상 참가자를 위한 고령자 전용 코스가 운영되며,
안전장비와 지도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 바람을 설계한 남자, 도미나 잘버트(Domina Jalbert)
1960년대 초, 미국 미시간주의 한 바람 많은 들판.
회색 머리의 한 남자가 바람결을 바라보며 천 조각들을 이어 붙이고 있었다. 그는 단순한 발명가가 아니었다.
하늘의 구조를 연구하는 ‘공기 장인’이었다. 그의 이름은 도미나 잘버트(Domina Jalbert) — 오늘날 패러글라이딩의 기초를 만든 인물이다.
잘버트는 원래 항공 연구와 연(凧) 제작으로 유명했다. 그는 하늘의 힘, 즉 ‘바람의 형태’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어 했다. 1964년, 그는 기존의 단순한 낙하산 구조에서 탈피해, 바람이 통과하면서 내부에 공기주머니(셀)가 형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캔버스를 설계했다. 그가 이름 붙인 ‘램에어(Ram-Air) 패러포일’은 공기 흐름을 이용해 스스로 모양을 유지하며, 하늘에서 마치 날개처럼 활공할 수 있었다.
이 발명은 항공업계에 혁신을 불러왔다. 낙하산은 더 이상 단순히 떨어지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비행을 위한 장비로 진화했다. 이후 프랑스 알프스의 비행 애호가들과 익스트림 스포츠 연구자들이 그의 설계를 응용해 경사면에서 이륙 실험을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의 시초가 되었다.
잘버트는 평생 동안 수십 가지의 특허를 남겼지만, 그의 진정한 업적은 ‘바람을 타는 법’을 인간에게 알려준 데 있었다. 그는 생전에 “하늘은 비행기만의 것이 아니다. 누구든 바람을 이해하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1970년대 이후 현실이 되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패러글라이더들이 바람을 읽고, 하늘을 여행하며,
새로운 세대의 ‘자유 비행’을 즐기고 있다.
장비와 기술적 요소
패러글라이딩 장비는 글라이더, 하네스, 헬멧, 구명장치로 구성된다. 글라이더는 사용자의 체중과 경험 수준에 맞게
선택하며, 활공 각도와 장비 점검이 필수다. 기상 조건이 비행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풍속과 기류를 측정하고
강사가 비행 계획을 수립한다. Li Jiaxin은 이러한 모든 절차를 철저히 지켰으며, 덕분에 69세에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했다.
두 시니어의 공통점과 사회적 의미
Tao Xidi와 Li Jiaxin은 연령, 지역, 도전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첫째, 새로운 경험에 대한 도전 의지다.
둘째, 철저한 준비와 안전 장비 착용이다. 셋째, 도전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과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단순한 극한 스포츠 체험자가 아니라, 시니어 모험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고령 참가자를 위한 안전 프로그램과 훈련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나이와 상관없는 도전’ 문화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세계적으로도 고령 극한 스포츠 참가자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다룬 뉴스와 기사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시니어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영감과 용기를 준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