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풍경이 달라졌다: 중국 시니어들의 엉뚱한 건강 혁명》
공원에서 생긴 일: 건강을 찾아 ‘엉뚱한’ 동작을 하는 노인들
중국의 어느 공원. 새벽이 막 밝을 무렵,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 있는 벤치 사이로 60–70대 노인들이 모여든다.
음악이 시작되면 번듯한 체조 대신, 네 발로 기듯 바닥을 헤집고 지나가는 무리도 보인다. 어떤 이는 나무 기둥에
끈을 걸고 몸을 매단 채 좌우로 흔들고, 또 어떤 이는 공공 운동기구에 기대어 목 아래를 늘어뜨린 ‘매달기’ 동작을
반복한다. 이 광경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곧 ‘기묘한 체조’라며 화제가 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공감 가능한 이유가 있다 — 오래 앓아온 통증을 완화하고, 움직이지 않던 몸을 깨우려는 시도다. 이런 풍경은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중국 도시 공원에서 포착되었다.
사실 ‘엉뚱함’의 중심에는 두 갈래가 있다. 하나는 비교적 안전하게 여겨지는 ‘새로운 운동·학습’ 쪽(예: 단체 광장댄스, 근력·유연성 훈련, 마라톤 도전 등)이고, 다른 하나는 과감하거나 안전성 논란이 있는 ‘기묘한 트렌드’(네 발 기기, 목 매달기 등)다. 후자는 때로는 SNS의 확산 속에서 급속히 번지고, 보건 전문가의 우려를 부르기도 한다.

Sun Minghui ( 쑨밍후이 ): 은퇴 뒤 ‘피트니스 신입’으로 전국 무대에 선 71세 할머니
마안산(馬鞍山) 출신의 Sun Minghui(71)는 최근 ‘전국 피트니스 루키’ 대회에 참가해 혼합부문 동메달을 목에
걸며 화제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마안산(馬鞍山)의 한 공장 구내식당에서 오랫동안 일하던 Sun Minghui는 은퇴 후 ‘한가한 시간’을 달리 쓸 방법을 찾다가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녀는 67세부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자전거·줄넘기·조깅·등산 등 종목을 골고루 시도하며 몸을 다졌다. 4년의 꾸준한 훈련 끝에 지난 6월 우한에서 열린 전국 피트니스 신인 대회(mixed-gender category)에서 혼성부 동메달을 차지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현장 인터뷰와 기사 인용에 따르면 Sun은 “한 달 만에 몸에 변화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녀가 공개한 생활 습관은
단순하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계란 흰자 4~5개 섭취 등)과 주 5회 이상, 한 번에 1시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해온 것이다. 은퇴 전에는 노동자용 식당에서 일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지만, 규칙적 운동은 퇴직 후 그녀의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Sun이 소셜미디어(숏폼 플랫폼)에서 공유하는 훈련 영상은 수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고, 사람들은 그녀를
“건강한 생활의 산증인”으로 보았다.
가족 이야기는 보도에서 일부만 전해진다. 기사들은 Sun이 ‘평범한 가정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다고 소개하며, 가족의 구체적 이름·관계는 대부분 비공개로 처리했다. 다만 지역 매체는 “가족이 훈련을 지지했고, 주변 이웃들이 그녀를 응원했다”고 전해, 개인의 도전이 지역 공동체의 관심으로 확장된 양상을 보여준다. 그녀의 사례는 ‘은퇴 이후 새로운 루틴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전형으로 보도되며, 다른 시니어들에게도 현실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Sun의 이야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메달’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는 지역 주민으로서 가족·일상을 병행하면서도
스스로 훈련 계획을 세우고, 트레이너 지도를 받아 체력·유연성·근력을 키워냈다. 언론은 그녀의 사례를 통해 ‘중년 이후 새로운 루틴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지역 체육 프로그램의 확장’을 함께 조망했다.그녀가 ‘평범한 생활인’에서 ‘지역의 피트니스 아이콘’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또래 독자들에게 실질적 영감을 준다.
Dong Xiaowan ( 둥샤오완 ): 65세에 세계의 마라톤 코스들을 완주한 여성
온주(温州) 출신 Dong Xiaowan은 비교적 조용한 출발을 했다. 지역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마라톤에 입문한 뒤 꾸준히 훈련해 결국 세계 6대 메이저(World Marathon Majors)를 완주한 최초의 지역 시니어가 되었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 완주는 주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현지 매체는 그녀가 보스턴에서 약 5시간 45분에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Dong의 가족 배경이나 직업 경력에 대한 상세한 공개는 제한적이지만, 지역 기사들은 그녀가 지역 러닝클럽의 도움을 받아 장거리 훈련을 이어갔다고 전한다. 클럽의 코치는 “Dong은 훈련 계획을 성실히 따랐고, 가족들도 대회를 위해
그녀를 지원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다. 이는 ‘개인의 의지 + 지역적 지원’이 결합되어 장기간의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보도는 또한 Dong이 건강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전한다. 장거리 러닝은 단순한 의지력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
식단·휴식·의학적 검진·재활 프로그램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Dong의 완주 기록은 개인적 성취를 넘어 ‘지역 보건 인프라와 커뮤니티의 협업’ 결과로 읽힌다. 지역 주민들은 그녀를 ‘자랑스러운 지역 대표’로 불렀고, 젊은 러너들은 그녀의 훈련법을 배우려 모여들었다.
훈련의 디테일 — 무엇을 어떻게 했나
기사들은 Sun과 Dong 모두 ‘작은 습관의 꾸준함’과 ‘지역 자원’의 활용을 강조했다. Sun은 매일 시간을 정해 체중
운동과 유산소를 병행했고, 자신의 변화(근육선·체지방)까지 공개하며 동기를 얻었다. Global Times 등은 그녀의
‘하루 식단’과 훈련 루틴을 상세히 전했는데, 이는 팔로워들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실천 가능한 모델’로서 인기를 끌었다.
Dong의 경우, 마라톤 완주를 위한 장기계획이 필요했다. 지역 매체는 그녀가 어떻게 주간 주행 거리(마일리지)를
설정하고, 장기 목표(메이저 완주)까지 훈련을 분할해 관리했는지 일부 전했다. 또한 해외 대회 참가를 위해 의료·
비자·비용 문제를 가족과 동호회가 함께 도운 정황이 보도됐다. 이런 실무적 준비는 ‘개인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현실화시키는 요소였다.
주변의 반응 — 자식·이웃·온라인 관중들
현지 보도 사진과 영상 속에서 Sun은 자녀·손주와 함께한 모습으로 소개되기도 한다(단, 개인 정보 보호로 구체적
이름·관계도는 매우 제한됨). 기사들은 주로 “가족의 응원” “이웃의 자랑” 같은 관점을 전달하며, 개인적 사연보다는
‘공동체의 반응’에 초점을 맞춘다. 온라인상에서는 칭찬 일색이지만, 일부에서는 “무리한 운동은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Dong의 완주 소식에도 마찬가지 반응이 있었다. 현지 신문은 “동네 할머니가 세계 무대를 밟았다”며 축하 플래카드를 걸었고, 러닝클럽은 그녀의 경력을 지역 홍보에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Dong은 ‘지역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고, 젊은 참가자들에게 실전적 훈련법을 전수하는 케이스 스터디가 되었다.
기자의 관찰: ‘사연’과 ‘보도’ 사이
중국 매체들이 Sun과 Dong을 다루는 방식은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개인적 열정’과 ‘지역 커뮤니티의 지지’라는
스토리 아크를 갖고 있으며, 언론은 이를 통해 건강한 노년상과 사회적 응집을 강조한다. 다만 보도는 가십성이 아닌 ‘모범사례 전파’에 더 가까우므로, 가족사·사생활의 깊은 파고듦은 제한된다. 즉, 우리가 접하는 이야기는 이미 편집된 ‘공식적 사연’이며, 개인의 내밀한 상처나 갈등은 보도 범주에서 비켜난다.
리스타트의 현실적 교훈
Sun과 Dong의 사례는 우리 블로그가 추구하는 ‘시니어 Restart Life’에 직접적인 시사점을 준다. 두 분의 공통된 비결은 단순하다. “꾸준함”과 “주변의 도움”이다. 누구나 떠올리기 쉬운 문구지만, 그 실천에는 시간·자원·용기가 필요하다. 기사에 나타난 사실들을 토대로 정리하면: (1) 의사 검진과 맞춤형 훈련 계획, (2) 지역 커뮤니티(동호회·보건소)의
지원, (3) 가족의 정서적·실무적 보조가 병행될 때 개인 도전은 현실이 된다.
‘엉뚱한’ 트렌드: 목 매달기·네발 기기·나무 부딪히기 — 이유와 위험
한편, 공원에서 목을 걸고 매달리는 ‘목 매달기’ 같은 동작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운동은 한 남성이 경미한 경추(목) 통증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고안했고, 영상이 퍼지면서 어르신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고 한다. 지지자들은 ‘수면 개선, 통증 완화’ 등을 주장하지만, 의료진은 신경·혈관 손상 가능성과
치명적 사고 위험을 경고한다. 실제로 일부 보도는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사고·사망 사례를 전하며 주의를 촉구했다.
‘크로커다일 크롤(네 발 기기)’이나 ‘tree-bumping(나무에 가볍게 몸을 부딪히며 충격을 주는 동작)’도 비슷한
맥락에서 소개된다. 이들은 ‘척추 이완’이나 ‘유연성 회복’을 목표로 하지만, 전문적 근거와 안전 가이드라인 없이
따라 하는 경우 부상 위험이 크다. 국내외 보건 전문가들은 “노인층의 체력·골밀도·혈관 상태는 개인차가 크므로,
새로운 운동은 의사·물리치료사·훈련사의 상담 하에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회적 배경: 왜 이런 움직임이 생겼나
그런데 왜 중국의 노년층은 예전보다 더 다양한(심지어 기묘한) 운동을 시도할까?
몇 가지 배경이 보인다. 첫째, ‘장수 지향’ 문화와 건강에 대한 집단적 관심이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활력 유지’는
개인의 삶의 질과 직결되며, 지역 커뮤니티 센터·정부 주도의 고령자 프로그램 확대가 운동 참여를 촉진했다.
둘째, 스마트폰과 동영상 플랫폼의 확산으로 ‘실험적 운동’이 빠르게 전파된다. 누군가의 시연 영상 한 편으로
수천 명이 따라 하게 되는 시대다. 셋째, 도시화와 가족 구조 변화로 인해 노년층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에
대한 선택지가 늘어났다 — 재취업, 봉사, 취미 외에 새로운 신체 활동이 그 한 축을 차지한다.
하지만 사회적 반응은 엇갈린다. Sun이나 Dong 같은 ‘성공적 도전’ 사례는 응원과 찬사를 받지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행은 불안·분노·우려를 낳는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시니어 운동 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동시에 안전 매뉴얼·지역 보건 서비스·공식 교육 프로그램 확충을 요구한다.
우리 블로그 독자에게 남기는 생각 — 시니어 리스타트의 현실적 체크리스트
1. 의사 상담 먼저: 새로운 신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기초 건강 검진과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2. 전문가 지도: 물리치료사·공인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3. 소규모부터: 강도 낮은 프로그램에서 시작해 점차 난이도를 높인다
4. 지역 커뮤니티 활용: 지역 보건소·체육회·시니어 동호회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찾아본다.
5. 정보의 출처 확인: SNS에서 본 운동법을 따라 하기 전에 보건·의학적 근거를 확인한다.
이 체크리스트는 ‘도전하라’는 열망과 ‘안전한 생활’ 사이의 합리적 접점을 찾기 위한 제안이다.
마무리: 엉뚱함과 상식의 균형
Sun Minghui의 메달, Dong Xiaowan의 마라톤 완주는 ‘시니어 리스타트’가 단지 감성적 슬로건이 아님을 보여준다. 동시에 공원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체조와 실험적 운동 트렌드는 사회적 응답을 요구한다 — 안전 지침, 교육, 의료 지원이다. 노인들이 스스로의 몸과 삶을 재설계하려는 시도는 박수받을 일이다.
다만 박수와 함께 ‘과학적 근거’와 ‘안전망’이 병행되어야 더 많은 이야기가 건강한 결말로 이어질 것이다.
출처(주요 보도)
- South China Morning Post — “’Age is just a number’: China grandma, 71, comes third in fitness contest.” South China Morning Post
- Global Times — “71-year-old woman wins third place in national fitness competition.” Global Times
- Wenzhou/China.com.cn — “Wenzhou runner completes World Marathon Majors at 65” (Dong Xiaowan). wz.china.com.cn
- SNS·현지 보도 스냅(관련 게시물 및 지역 매체). facebook.co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