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도전기(인물)

63세 첫 턱걸이, 73세 닌자워리어 – 기니 맥콜의 인생 역전기

nagila 2025. 11. 1. 05:00

— American Ninja Warrior 최고령 여성 도전자, 그 놀라운 여정

   “늦었다는 말은, 가장 큰 거짓말이었다.”

 

‘그녀는 이미 나이를 넘어서 있었다’

한 여성이 있었다. 이름은 기니 맥콜(Ginny MacColl).
그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평범한 주부이자, 한때 무용수로 무대에 섰던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엔 춤을 사랑했고, 짧게 배우로 활동했지만 어느새 가정과 일상 속에서 자신의 꿈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나이 예순을 넘기자 몸은 무거워지고, 거울 속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녀 스스로도 “이제 나는 운동을 할 나이가 아니야”라고 믿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TV 속 화면이 그녀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강철봉을 오르고, 높이 점프하며 장애물을 돌파하는 한 여성이 보였습니다.
놀랍게도 그 주인공은 바로 그녀의 딸, 제시 그래프(Jessie Graff) — 스턴트우먼이자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American Ninja Warrior)’의 유명한 여성 도전자였습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기니는 마치 가슴속에서 오래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깨어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도 해보고 싶다.”
그 단순한 생각이,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63세, 첫 헬스장 입문’

2013년, 기니는 생애 처음으로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습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63세.
기구 앞에 선 그녀의 손은 떨렸고, 운동기구의 무게는 상상 이상으로 무거웠습니다.
철봉에 매달려보았지만 팔은 단 몇 초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손바닥이 아팠고, 어깨는 금세 욱신거렸습니다.
그녀는 내려오며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역시, 나는 이미 늙었어.”

하지만 그날 집으로 돌아오던 길, 문득 딸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엄마, 몸은 마음이 시키는 만큼 강해질 수 있어.”
그 말은 그녀의 마음에 불씨처럼 남았습니다.
다음 날, 그녀는 다시 헬스클럽으로 향했습니다.

그녀의 첫 목표는 단 하나였습니다.
“턱걸이 한 번.”
그 간단한 문장이 그녀의 새로운 인생 계획표 맨 위에 적혔습니다.

 

‘불가능과 싸우는 9개월’

처음 몇 주 동안은 아무런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기니는 ‘보조 밴드’를 사용해 턱걸이 자세를 흉내 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루 10초, 20초 매달리는 연습.
그 작은 시간조차 근육과의 전쟁이었습니다.
밤마다 어깨와 팔에 통증이 찾아왔고, 때로는 “이건 무리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멈추면, 10년 뒤의 나를 잃게 될 거야.”
그녀는 매일 새벽 6시,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헬스장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트레이너는 그녀를 ‘헬스장의 아침 여왕’이라고 불렀습니다.

3개월이 지나자 팔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고,
6개월 후엔 밴드의 도움 없이 절반쯤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9개월째 되는 어느 날, 트레이너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기니, 오늘은 밴드 없이 한 번 해볼까요?”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철봉을 꽉 잡았습니다.
팔이 떨리고, 손끝이 시렸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
그녀의 턱이 철봉 위로 올라왔습니다.

그날, 기니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건 단순한 운동의 성공이 아니라, 자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였습니다.

 

‘늦은 도전은 외로운 싸움이었다’

첫 턱걸이 성공 이후에도 세상의 시선은 냉담했습니다.
“그 나이에 무슨 철봉이야.”
“허리 다치면 어떡하려고 그래.”
하지만 기니는 오히려 웃었습니다.
“그들이 틀렸다는 걸 보여줄 거예요.”

그녀는 훈련 강도를 점점 높였습니다.
철봉, 로프 클라이밍, 푸쉬업, 플랭크, 그리고 체중 운동.
하루에 두 시간씩, 주 6회 운동을 이어갔습니다.
근육은 조금씩 늘고, 몸의 밸런스가 잡혔습니다.
그녀는 마침내 턱걸이를 연속 3개, 5개, 그리고 10개까지 성공시켰습니다.

그러나 몸이 강해질수록, 새로운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뭘 해야 하지?’
그녀는 딸의 무대,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도 그곳에 설 수 있을까?”

 

63세에 철봉에 도전한 기니 맥콜
“63세에 철봉에 도전한 기니 맥콜. 그는 미소를 잃지 않은 채 강인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73세, 닌자 워리어의 무대 위에서’

2023년, 기니 맥콜은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합니다.
그녀는 73세의 나이로 미국 NBC 방송의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에 정식 출전합니다.
그녀는 역대 최고령 여성 참가자였고,
그 무대에서 기네스 세계기록이 세워졌습니다.

조명이 켜지고, 수천 명의 관객이 함성을 질렀습니다.
기니는 스타팅 라인 앞에 섰습니다.
손에 분필을 묻히고, 철봉을 바라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10년이 걸렸어요.”
그녀는 미소 지으며 출발했습니다.

결국 완주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장애물 몇 개를 통과했을 때,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졌습니다.
심사위원들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녀는 무대 끝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목표는 우승이 아니었어요.
내 또래의 누군가가 나를 보고,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고 느끼길 바랐어요.”

 

‘인생의 근육은 나이로 약해지지 않는다’

기니는 이후 피트니스 강연과 방송에 초청되며
노년층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현재 75세의 그녀는 여전히 주 6일 운동을 하며
턱걸이, 스쿼트, 수영, 요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SNS에는 매일 이런 메시지가 올라옵니다.

“당신이 나보다 젊다면, 변명할 이유는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었다면,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근육을 키운 것이 아니라,
‘늦게 시작해도 된다’는 믿음을 세상에 심었습니다.
운동 생리학자들 역시 그녀의 사례를 언급하며
“근육은 자극을 주면 나이에 상관없이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기니 맥콜은 이제 ‘강한 여성’의 상징이자
‘두 번째 인생의 교과서’로 불립니다.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에요.
중요한 건, 오늘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죠.”

 

‘늦었다는 말은, 가장 큰 거짓말이었다’

기니 맥콜의 이야기는 시니어 세대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그녀는 63세의 나이에 첫 턱걸이를 성공했고,
73세에 세계 무대에 섰습니다.
그녀의 삶은 ‘포기하지 않으면 인생은 다시 시작된다’는 증거입니다.

오늘, 혹시 무언가를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기니 맥콜의 철봉 위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그녀는 말합니다.

“나이를 세지 말고,
오늘 당신이 한 도전을 세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