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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학습과 지식·역량 강화

nagila 2025. 11. 23. 22:20

시니어 평생 학습과 지식·역량 강화

ㅡ은퇴 이후의 시간을 다시 설계하는 ‘학습 기반 사회 참여’ 모델

고령사회는 노동시장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삶의 후반부를 어떤 경험과 목표로 채울 것인가가 중요한 사회적 의제가 되면서,
평생 학습은 새로운 교육 기회 제공을 넘어, 시니어의 역량·참여·사회적 존재감을 확장하는 핵심 장치로 떠올랐다.

여러 국가의 정책과 시민단체는 노년기를 ‘지식이 축적되는 시기’로 바라보며
기술 습득, 사회 참여, 지역 혁신 활동을 결합한 다양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U3A, ICT 기반 시민 참여 프로젝트,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시니어가 스스로 배움의 속도를 조절하며 사회적 기여까지 이어가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평생 학습이 제공하는 변화는 뚜렷하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사회적 관계를 만들고,
학습을 기반으로 한 활동은 지역과 사회의 문제 해결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러한 연계가 지속될 때, 은퇴 이후의 시간은 단절이 아니라 확장으로 이어진다.

 

 

세계적 평생 학습 restart life 사례 대표 썸네일 이미지
평생학습. 배움엔 끝이 없습니다

 

1. University of the Third Age(U3A)

— 학습과 사회 참여를 결합한 시니어 교육 플랫폼

 

영국에서 시작된 University of the Third Age(U3A)는
‘대학’이라는 이름을 갖지만 정규 교육기관이 아니다.
노년층 스스로 학습 내용을 정하고, 강좌를 만들고, 서로 가르치는
자율 기반의 시민 중심 학습 네트워크다.

U3A의 구조는 다른 평생 교육과 뚜렷하게 차별된다.

  • 교사 중심 수업이 아니라 시니어가 직접 기획하는 학습 그룹
  •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경험자·동료가 강의를 운영
  • 학습 주제가 고정되지 않고 역사·철학·언어·과학·지역문제까지 확장
  • 배움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프로그램·자원봉사·문화 활동과 연결

즉, 학습이 목적에 머무르지 않고
‘지식을 활용한 사회적 활동’으로 이어지는 점이 핵심이다.

U3A는 한국형 평생교육과 달리 성취나 자격증보다
지적 호기심·사회적 관계·지식 나눔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참여자들이 배움을 통해 다시 사회의 흐름 안으로 들어오도록 돕는다.

이 모델은 고령층의 교육이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을 나누지 않고
경험과 관심을 기반으로 한 상호 교환 구조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2. LivingLab PJAIT(폴란드)

— ICT 기반 시민 참여로 도시 문제 해결에 참여

폴란드 바르샤바의 PJAIT(폴란드-일본 정보기술대학)에서 운영하는 LivingLab은
시니어가 ICT 기술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 참여하도록 설계된 프로젝트다.

이 모델의 출발점은 간단하다.
도시의 문제를 가장 많이 경험하는 사람들이 현장에 있고,
그 중 상당수가 시니어이지만 결정 과정에서는 배제되어 있다는 현실을 바꾸자는 것이다.

LivingLab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시니어에게 기초 디지털 역량·데이터 활용·앱 사용·도시 관찰 도구 등을 교육
  • 학습을 통해 시민 연구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
  • 교통·보행환경·공공서비스 등 실제 도시 문제를 시니어가 직접 조사
  • 수집된 데이터가 연구기관·지자체 프로젝트에 반영

여기서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ICT 활용 능력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매개로 시니어가 도시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 참여 구조는 시니어를 단순한 정책 대상이 아니라
도시 운영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준다.
또한 ICT 기반 협력 구조가 세대·기관 간의 격차를 좁히는 역할도 수행한다.

 

3. HelpAge India

— 디지털 리터러시를 통한 ‘사회적 독립’ 확보

 

인도는 빠른 고령화 속도와 더불어 디지털 행정이 확대되면서
시니어의 디지털 접근성 격차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HelpAge India는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전국 커뮤니티 센터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장기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실용적이다.

  • 스마트폰 기본 기능
  • 온라인 은행·정부 서비스 이용
  • 의료 예약·원격 상담
  • SNS·메신저를 통한 가족 및 지역 소통
  • 사기 예방 교육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교육 이후 시니어는 디지털 접근성의 부족으로 겪던
행정 처리 어려움, 정보 접근 제한, 온라인 금융 서비스 이용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된다.

HelpAge India의 활동은
디지털 격차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시민권·생활 안전·경제 활동·사회 관계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문제임을 다시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시니어가 일상 활동의 주체로 다시 서도록 만드는 기반 역할을 한다.

 

평생 학습 모델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변화

 

세 프로그램의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학습 → 역량 강화 → 사회 참여”라는 흐름을 만든다.

  • 지식과 기술 습득은 시니어의 일상 자립성을 높인다
  • 학습 과정에서 형성되는 관계는 사회적 고립을 완화한다
  • 역량 강화는 시니어를 정책·도시·지역 프로젝트의 주체로 참여시키는 기반이 된다
  • 새로운 도구(특히 디지털)는 사회적 참여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 배움이 개인 성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기여로 이어진다

즉, 평생 교육은 노년기 삶을 소비가 아니라 생산·참여·기여의 단계로 확장하는 핵심 요소다.

 

 

시사점 및 향후 방향

평생 학습은 고령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은퇴 이후의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시니어가 기술·지식·사회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갱신할 수 있는 구조는 필수에 가깝다.

  • 배움과 사회 참여를 결합한 모델(U3A 등)은 노년기 학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 ICT 기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시니어의 도시 정책 참여를 정규 프로세스로 만들 수 있다
  • 디지털 리터러시는 생활의 독립성뿐 아니라 사회적 권리 접근에도 직결된다
  • 국가·도시·기관은 학습을 ‘복지 서비스’가 아니라 사회적 투자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평생 학습은 단순히 교육 기회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가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사회에 다시 연결하여
삶의 후반부를 확장된 역할의 시기로 만드는 구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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