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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가장 강한 Restart Life 2편 ㅡ케냐의 “Mama” 피비 Muga 아시요

📑 목차

    가난한 나라 케냐의 “Mama” 피비 Muga 아시요

    — 전통과 제도 사이에서 다시 길을 연 노년의 리더십

     

    케냐 남서부, 호마 베이(Homa Bay)의 작은 마을 켄두 베이에서, 어린 소녀 하나가 자랐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피비 Muga아시요.

    그리고 그녀는 ‘다른 목소리에게 문을 열어주는 일’에 자신의 평생을 바친 사람이었습니다.

    가난, 성차별, 제도적 한계를 모두 경험했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피비 아시요의 삶 그 자체가 Restart Life였습니다.

     

     

    스카프를 두른 피비 아시요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으로 따뜻하고 깊은 눈빛이 그의 삶을 말해주듯 울림을 주는 사진

                                                                               피비 아시요(사진출처: K24)

     

    작은 마을 소녀, 목소리를 키워 지역사회로 나아가다

     

    1932년 케냐 남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난 피비 Muga 아시요는,

    당시 농촌에서는 드물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여성과 소녀의 교육 기회가 제한적이었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피비는 Gendia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카마감보(Kamagambo) 고등학교와

    강가루(Kangaru) 교사훈련학교까지 학업을 이어가며,

    배움을 통해 자신을 세우고 공동체 안에서 목소리를 낼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습니다.

    교사로 잠시 일하던 시기, 피비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교육을 통해, 여성과 어린이, 그리고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공동체가 겪는 곤경을

    직접 보고 이해하며 문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배움과 교사로서의 경험은,

    그녀가 지역사회에서 점점 영향력을 발휘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길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1. 여성 공동체의 첫 번째 지도자 — 삶의 구조를 만드는 일

     

    1950년대 후반, 피비는 케냐 최대 여성 단체 Maendeleo Ya Wanawake(MYWO)에 합류하며,

    여성의 권리와 경제적 자립을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58년, 그녀는 이 조직의 첫 아프리카 여성 회장으로 선출됩니다.

    피비는 여성들이 스스로 의견을 내고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피비가 처음 시작한 것은 작은 공동체 단위에서부터였습니다.

    마을마다 모여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농업, 수공예, 소규모 비즈니스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많은 여성들은 가족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어 좌절하고 있었고,

    사회적 지위가 낮아 의견을 낼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피비는 작은 교육 프로그램과 자조 모임을 통해 여성들이 직접 회의와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이끌었고,

    이를 통해 여성 공동체의 존엄 회복과 사회 참여를 실현했습니다.

    이 시기 피비의 지도력은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여성들이 스스로 힘을 얻고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MYWO는 단순한 조직을 넘어 공동체 기반과 삶의 전환점이 되었고,

    피비 자신도 여성들과 함께 배우며 성장했습니다.

     

    2. 교도소에서 만난 현실 — 가장 소외된 이들과 마주하다

     

    1963년, 케냐 정부는 여성 교도소의 체계적 관리와 개선을 위해,

    수석 책임자(Senior Superintendent)를 찾고 있었습니다.

    피비는 이 자리에 임명되어, 이전까지의 교육과 공동체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교도소에서 만난 여성들은 범죄와 빈곤으로 인해 사회적 기회를 상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피비는 그들을 단순한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지원과 이해가 필요한 존재로 보았습니다.

    그녀는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재활과 자립을 돕는 활동을 시작했고,

    직접 교도소 안에서 소외된 여성들과 마주하며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피비에게 이 경험은 또 다른 Restart Life의 시작이었습니다.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삶을 직접 바꾸는 일은 그녀에게 깊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주었고,

    개인의 영향력이 사회 구조 안에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3. 정치인이 되다 — 제도 안에서 변화를 꿈꾸다

     

    이렇게 현장에서 여성들의 삶을 가까이 바라보고,

    공동체와 제도가 만나는 지점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한 피비는

    “현장만으로는 바뀌지 않는 구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육, 공동체 조직, 교도소 개선을 통해 많은 변화를 만들었지만,

    제도와 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변화가 오래가지 않는 현실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현장에서 보아온 문제들을

    정책과 국가 구조 안에서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그녀의 인생에서 또 하나의 Restart가 되었습니다.

     

    피비는 1979년 케냐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

    카라추오뇨(Karachuonyo) 지역구에서 당선됩니다. 
    첫 임기는 1979~1983년, 그리고 1992년 다당제 시대에 재선되어,

    1997년까지 의정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1997년, 그녀는 여성의 정치 참여를 늘리기 위한,

    동의 조치(affirmative action) 모션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당시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고, 이는 후일 케냐 2010년 헌법 개정에서,

    여성 대표성 확대의 기반이 되는 여론을 만드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4. 전통의 장로가 되다 — 문화 속에 다시 자리 잡기

     

    피비는 정치 활동을 넘어 전통 사회에서도 길을 열었습니다.

    그녀는 루오(Luo) 부족 사회에서 최초의 여성 장로(elder) 로 추대되며,

    전통 지도자로서도 인정받았습니다. 
    장로로서 그녀는 단순한 권위자가 아니라, 세대 간 다리를 놓는 지혜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리더십은 정치에서만 발휘된 것이 아니라, 전통 공동체와 문화 속에서도 지속되었습니다.

     

    5. 국제 무대와 헌법 참여 — 제도를 바꾸는 일

     

    피비는 국제 무대로도 활동을 확장했습니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UN 여성 개발 기금(UNIFEM)의 친선 대사로 일하며,

    아프리카 전역의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케냐 헌법개정위원회(Kenya Constitution Review Commission)의 위원으로 참여하며,

    2010년 헌법 개정의 성평등 요소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녀가 제도 안쪽에서 외치는 목소리는 단순히 추상적인 이상이 아니라,

    현실의 법과 정책을 바꾸는 실질적인 행동이었습니다.

     

    6. 노년의 리스타트 — 돌아온 여정, 끝없는 봉사

     

    고령이 되어 피비는 정치를 떠났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커뮤니티의 멘토, 여성 지도자의 스승, 전통의 지혜를 잇는 장로로 남았습니다. 
    2025년, 그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향년 92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많은 케냐 국민에게 깊은 슬픔이었지만,

    그녀가 남긴 길과 목소리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7. Restart Life   

    피비 아시요의 인생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나이는 제한이 아니라 책임이자 가능성이다.”
    • “제도 전통 사이에서 다리를 놓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일이다.”
    • 타인을 위한 삶이야말로 다시 시작해야 할 가장 강력한 이유다"

    그녀는 진정한 시니어 리스타터(Restarter)였습니다 

    삶의 여러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다시 일어서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낸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피비의 이야기처럼,

    우리도 작은 발걸음 하나로 자신의 Restart Life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나이와 환경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다시 일어설 기회와 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오늘도 천천히 나아가 봅니다.

     

     

    오늘도 천천히 Restart Life… restart1030이 함께합니다.

     

     

     

    * 이 글은 피비 Muga 아시요의 삶과 공헌을 다양한 자료에 기반하여 쓴 관찰과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전체 삶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Restart Life의 의미를 느끼는 하나의 방법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