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일자리의 현실 시리즈 [도보 배달원 편]

시니어 일자리의 현실 시리즈 4 [도보 배달원 편]

ㅡ시니어 도보 배달원이 일터에서 겪는 현실과 고충

 

폭우 속의 배달, 현실을 마주하다

 

이덕호(가명, 69세) 씨는 새벽 6시, 회색 하늘과 폭우가 내리는 거리 위에 서 있습니다.
오늘은 배달 건수가 평소보다 많습니다. 우산과 장화를 챙겼지만, 물웅덩이를 피할 수 없고,

미끄러운 보도와 빗물로 젖은 상자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몸이 금세 지칩니다.

“이 정도면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거죠.”
그는 말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제때 전달한다’는 보람 때문에 일을 시작했지만,

실제 배달 현장은 육체적 부담과 환경적 위험이 동시에 몰아치는 전쟁터였습니다.

이덕호 씨는 한 아파트 단지의 4층까지 상자를 들고 올라가면서 숨이 차오르고 무릎이 욱신거리는 걸 느낍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문 앞에서 주민이 “늦었다”며 불만을 토로하면, 마음속 압박감이 더 커집니다.

 

 

도보배달원의 고충을 이해하게 됩니다

 

고객과의 마찰, 정서적 부담

 

배달 과정에서 이덕호 씨는 고객과의 갈등도 경험합니다.
“배달 시간 때문에 전화로 불평하는 분도 있고, 간혹 노인이 일하는 걸 비하하는 듯한 말도 듣습니다.”
정서적 스트레스가 쌓이면 하루 업무 전체에 피로가 누적되고, 배달 속도와 집중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또한 시니어 배달원 대부분이 계약직이어서 주문량과 계약 갱신 여부에 따라 소득이 크게 달라집니다.
지난달에는 주문량 감소로 평소보다 30% 낮은 급여를 받았고, 생활비 계획이 흔들렸습니다.
이덕호 씨는 “한 달 생활비가 불안정하면, 마음 놓고 쉬지도 못합니다.

다음 달도 과연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죠”라고 말했습니다.

 

신체적 부담과 안전 위험

시니어 도보 배달원에게는 장거리 걷기, 무거운 상자 운반, 반복되는 계단 오르내리기가 일상입니다.
김영수(가명, 72세) 씨는 최근 무릎 수술 이력이 있음에도 배달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점점 무릎이 아파서 내려갈 때마다 신경이 곤두서요. 하지만 쉬면 월급이 줄어 걱정이고….”

도로와 날씨도 배달원의 안전을 위협합니다.

폭우·눈길·강풍 속에서 미끄러져 다치는 사례가 드물지 않고, 교통사고 위험도 항상 존재합니다.
사실상 시니어 배달원은 건강과 안전을 동시에 지켜야 하는 고위험 직종입니다.

 

제도적 한계와 사회적 인식

GS리테일 ‘시니어 우친’ 사업처럼 시니어 배달원을 고용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지만,

제도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 계약과 소득 불안정: 대부분 시간제·계약직이며, 최소 소득 보장이나 복리후생이 부족합니다.
• 건강 지원 부족: 정기 건강검진, 근골격계 예방 프로그램, 안전 장비 등이 제한적입니다.
• 사회적 평가와 존중 부족: “노인이 하는 일”이라는 편견과, 고객 불만이 정서적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조건 때문에 시니어 배달원들은 체력과 건강, 소득, 정서 안정을 동시에 고민해야 합니다.
단순한 ‘걷는 일’이 아니라, 신체적·정서적·경제적 부담이 결합된 복합적 직무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고충 요약

• 체력적 부담: 하루 10~15km 도보, 상자 운반, 계단 오르내리기
• 환경적 위험: 폭우·한파·눈길, 교통사고, 미끄러운 도로
• 정서적 스트레스: 고객 불만, 사회적 편견, 계약 불안
• 경제적 불안정: 계약직 근무, 주문량 변동, 급여 불확실
• 장기 지속 고민: 나이와 건강 악화, 체력 저하로 인한 근무 지속 불안

 

개선 과제

시니어 도보 배달원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노동 환경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근무 안전 강화
   • 안전 장비 지급, 악천후 대응 장치, 휴식 공간 확보
2. 건강 관리 지원
   • 정기 건강검진, 근골격계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
3. 계약 안정성 확보
   • 장기 계약, 최소 소득 보장, 복리후생 확대
4. 정서적 존중 강화
   • 사회적 인식 개선, 시니어 노동 가치 인정, 고객 교육
5. 업무 효율화
   • 배송 경로 최적화, 무거운 물품 운반 지원

이덕호 씨와 동료 시니어 배달원들은 이런 변화가 마련될 때,

신체적·정서적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고, 삶의 질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천천히 Restart Life…restart1030이 함께합니다.